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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크 탓하지 말고 그린부터 잘 읽어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91호 16면

밥 토스키(오른쪽)가 연습용 그린 위에서 홍희선 프로(왼쪽)의 퍼트를 지켜보고 있다.

③ 긴 거리에서의 퍼팅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밥 토스키

레슨 과정을 지켜보면 지도자들의 스타일을 알게 된다.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논리적이고 표현력이 뛰어났다. 짐 매클린은 정확한 동작으로 설명해 나갔다. 밥 토스키는 좀 달랐다. 논리적 언어표현은 약했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정답’을 제자들에게 대화 형식으로 풀어 주고 있었다. 일방적 전달보다 확인시켜 주려는 생각이 강했다.

토스키의 레슨은 서론에서 결론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매우 강한 편이었다. 짧은 거리의 퍼팅에서는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긴 거리에서는 골퍼들에게 필요한 퍼팅의 감각·방향, 그리고 거리 조절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만족시켜야 했다. 홍희선 프로의 시범과 함께 레슨이 시작됐다.

① 홀을 볼 때 스트로크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볼을 볼 때도 스트로크에 대한 의식을 없애라.
“홍희선 프로는 지금 무엇을 했는지 아세요? 지금 홀을 봤어요. 왜 홀을 보았지요? 홍 프로는 지금 거리를 계산하려고 홀을 본 거예요. 스트로크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죠. 스트로크를 할 때도 홀을 보고 있을 때와 같이 해야 합니다. 보통 홀을 보면 스트로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죠. 그러다 볼을 보면서 스트로크를 하기 시작하면 게임은 엉망이 되죠.”

② 어드레스 전에 거리·구질, 그리고 스윙에 대한 생각을 마친다. 어드레스 후에는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윙한다.
“너무 의식을 해 스트로크하면 힘 조절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스윙 스피드를 느리게 만드는 요인도 됩니다. 홀에서 아주 조금 짧게 남기게 말이죠. 의식과 무의식 차이는 정말 신기해요. 온 신경을 쓰면서 의식적으로 홀을 보죠.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해야 해요. 고개를 돌려 볼을 본 순간부터는 의식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죠. 의식적 행동과 무의식적 행동을 잘 구별할 줄 알아야 해요. 볼을 잘 치는 선수들을 보면 볼을 어디로 칠 것인지, 어떻게 볼을 띄울 것인지, 가지고 있는 채를 어떻게 할 것인지, 훅성의 볼을 칠 것인지, 낮은 페이드를 칠 것인지 등을 생각하죠. 하지만 볼을 치기 위해 어드레스를 한 후 무의식적 상태로 변하죠.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자, 이제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를 아시겠죠? 골퍼는 긴장 상태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모든 상황에 신경을 쓰고 의식하게 되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③ 임팩트 때 손목을 내밀지 말고 정확하게 스퀘어로 타격한다.
토스키는 홍 프로의 퍼트를 지켜봤다.

“아름다운 퍼트네요. 홀 안으로 들어갔어요. 보통 골퍼들은 퍼트를 하면 너무 왼쪽이거나 오른쪽으로, 아니면 홀을 너무 지나치거나 너무 짧게 치죠.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입니다. 홍 프로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기 때문에 볼이 홀로 들어간 것입니다. 거리나 힘의 조절은 대부분 당신의 감각으로 결정돼요.”

홍 프로의 두 번째 퍼트는 홀에 들어가지 않았다.

“밀어 쳤네요. 홍 프로는 볼을 밀려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고칠까요? 아주 간단해요. 한 손으로 퍼트를 하면 되죠. 보통 오른손을 많이 사용하죠. 이렇게 치면 볼이 밀릴 리 없죠. 자, 보세요. 손은 이렇게 돌아서 스퀘어가 되어 볼을 치고 안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④ 오른손은 클럽헤드의 스퀘어를 유지, 왼손은 방향을 조절하는 느낌을 가진다.
토스키는 잘못된 퍼트 동작은 또 다른 스윙의 문제점을 만든다고 했다. 퍼트를 당기거나 밀기 시작하면 치핑을 할 때도 당기거나 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피치샷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드라이브샷도 같은 현상을 보이게 된다고 했다.

명심할 것은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른손은 클럽헤드와 직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전체적인 볼의 방향은 왼손에 의해 조절되어야 한다. 몇몇 선수는 그린을 잘 읽지도 않고 퍼트를 실수했을 때 자신의 스트로크 탓을 한다. 대부분의 실수는 스트로크보다 그린을 잘못 읽은 데 원인이 있다.

⑤ 먼 거리의 퍼팅을 할 때는 라이의 경사를 파악하고 그 지점까지 스트레이트로 퍼팅한다.
10m 이상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퍼팅을 준비했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퍼트였다. 토스키는 볼이 휘기 시작하는 지점이 어디인지 홍 프로에게 물었다. 먼 거리에서 휘는 퍼팅을 할 때는 볼이 최초로 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볼이 방향을 바꾸는 지점까지 직선으로 가도록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경사가 심할수록 골퍼들은 어렵다고 느끼겠지만 스트로크 자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치거나 돌려 쳐서는 안 된다. 물론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스윙의 크기는 전체 거리에 맞게 백스윙 크기와 헤드 스피드가 결정되어야 한다. 휘는 지점까지 직선으로 스트로크하면 볼은 자연스럽게 직선으로 굴러가다가 휘는 지점부터 그린의 경사에 의해 휘어져 홀로 들어간다.

“경사가 있는 라이에서 치는 것이 라이가 없는 직선 퍼팅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휘는 지점까지 가상의 점을 만들어 직선 퍼팅을 해 보면 경사가 없는 직선 퍼팅처럼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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