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관련 對국민 사과-金대통령, 25일 담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오는 25일 발표예정인 특별담화문에서 한보사태와 관련,대(對)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며 차남 현철(賢哲)씨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20일“金대통령은 현철씨와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낱낱이 보고받았다”며“사실여부를 떠나 그같은 의혹을 사고 있는 자체가'부덕(不德)의 소치'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밝히고 사과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현철씨가 인사등에 영향력을 끼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가시적 조치로 이뤄질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金대통령은 한보사태후 여러 채널을 통해 여론을 수렴했다”고 전하고“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철씨 문제를 말끔히 매듭지어야 한다는 건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은 담화문에서 국정운영의 상당한 권한을 청와대로부터

내각과 당에 위임한다는 특단의 조치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대통령의 그같은 의지 천명후 상대적으로 청와대의 권한을 줄이는 가시적 조치도 뒤따를 것”이라며“통일안보조정회의등 각종 중간 의사결정 기구에 결정권을 대폭 위임하는등의 후속조치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여권의 대통령후보를 당헌과 당규에 정해진 대로 실질적이고 공정한 자유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겠다는 뜻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신한국당 고위당직자는“미국식 예비선거제도는 완전 자유경선을 위해 연구돼온 여러가지 방안중 하나”라며“우리 현실에 여러모로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입 가능성이 부정적”이라고 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