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간첩'안했다-목격자 진술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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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한영(李韓永.36)씨 피격당시 李씨가“간첩 간첩”이라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당초“사건현장에서 李씨가'간첩 간첩'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남상화(南相華.42)씨는 18일 본지

기자와 만나“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李씨에게 다가가'누가 이랬느냐'고 묻자 알 수 없는 손짓을 하며 뭔가 웅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南씨의'간첩'진술은 수사본부가 범행이 간첩의 소행이라고 단정하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됐었다.

또 범인이 2명임을 단정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던“손가락 두개를 펴보였다”는 진술도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南씨는“옆에서 누군가가 간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같았는데 경찰이 내가 들은 것으로 작성했으며 당시엔 별 문제가 없을 것같아 진술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南씨는 이와관련,17일 자신의 집에서 경찰의 재조사를 받으면서 진술을 정정했다고 말했다. 〈김기찬.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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