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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드보크'를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드보크(무인 포스트)를 찾아라.”

이한영(李韓永.36)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수사본부에 권총등 찾기 비상이 걸렸다.

수사본부측은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등을 근처에 숨겨두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치밀한 사전계획 아래 범행을 감행한 점에 비춰 범인들은 범행뒤 검문검색까지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무기나 무전기등을 숨겨둘만한'드보크'를 찾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사본부는 17일부터 경찰은 물론 정보사.안기부 요원등 8백여명을 투입해 수내동 분당 중앙공원을 비롯,서현동 올림픽스포츠센터 주변과 우성상가.서울은행 상가.현대상가등 5곳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펴면서 금속탐지기등을 동원해 뒤지고

있다.

실제로 95년 10월25일 충남부여군 정각사에서 체포된 간첩 김동식은 분당 중앙공원 안에 위치한 한산 李씨 묘역 망부석 옆에 드보크를 설치해놓고 수시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날 정보사 요원들이 분당 중앙공원에서 매몰된 철모 15개를 찾아냈지만 특이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폐기처분한 것 이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드보크=간첩들의 대남공작 용어로 간첩장비 비밀 매몰장소를 말한다.주로 북한에서 남파된 공작원들이 공작금.무기류.송수신기.통신문건등을 습기가 차지 않게 기름종이등에 싸 플라스틱통.병등에 담아 묻어놓으면 고정간첩등이 이를 찾아간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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