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도>42.한국의 관악-린나이콘서트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난 86년 5월22일 인천시민회관에서 창단공연을 가진 린나이콘서트밴드는 민간기업에서 국내 최초로 창단한 관악앙상블.㈜린나이코리아(대표이사 姜源奭)가 산업현장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문화적 정서를 향상시키고 대외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음악으로 봉사한다는 취지에서 발족시켜'기업과 문화의 만남'의 좋은 본보기로 손꼽히고 있다.

처음엔 관악에 관심있는 몇몇 사원들이 중심이 돼 동호회 성격의 동아리활동으로 시작됐다가 경영진의 호응을 얻어 콘서트밴드로 정식 출범하게 된 것.창단에 앞서 오디션을 실시해 중.고교 시절 브라스밴드 활동을 했거나 군악대 출신의 사원들을 채용했다.이 악단이 10년 넘게 유지돼온 것은 처음부터 직장이 곧 연습실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현재 53명의 단원중 악기별 수석급 주자 겸 강사 7명을 제외하면 일반 사원들로 구성돼 있는게 특징.이들은 근무를 마친 후 여가활동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그래서 근무시간에는 짬을 내기가 힘들어 주로 주말에 열리는 지역행사에 출연하는 편이다.가요에서부터 클래식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정규 공연장에서 열리는 연 1회의 정기연주회 뿐만 아니라 시민공원이나 노천공연장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무료음악회를 통해 취미활동과 시민 봉사를 겸하고 있다.

린나이콘서트밴드의 연간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연 1억원 정도.11년째 KBS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주자를 역임한 김정수씨가 상임지휘자를 맡아 앙상블을 이끌고 있다.

<사진설명>

지난해 5월 세종문화회관 주최'분수대광장 축제'에 출연한 린나이

콘서트밴드.근로자의 정서함양과 고객 서비스를 위해 지난 86년 창단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