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심상치 않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G와 모비스의 경기에서 모비스 함지훈(右)이 KT&G양희종의 마크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뉴시스]
이번 시즌 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4%다. 프로농구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를 넘은 적은 단 한 번 있었다. 프로 원년인 1997년 나래(현 동부)의 40.2%였다. 정인교·칼레이 해리스의 3점슛이 좋기도 했지만 당시 외국인 선수가 처음 등장해 각 팀들은 골밑 방어에 치중하느라 외곽수비가 허술하던 때였다. 이후 3점슛률이 40%를 넘은 경우는 없었다. 각 팀의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5% 정도다.
다른 팀들도 모비스의 외곽이 강한 것을 알고는 있다. 그러나 막기가 어렵다. 모비스 김효범은 3점슛 라인 한참 멀리에서도 마구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슛 성공률이 49%나 된다. 출장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우지원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66%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슛은 자신감과 연습이다. 우리 선수들이 비시즌 중 엄청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모비스 3점슛의 비밀은 센터 함지훈이다. ‘수비수가 붙으면 돌파하고 떨어지면 던지라’는 농구의 격언이 있는데 함지훈은 새로운 버전을 보여주고 있다. 붙으면 패스하고 떨어지면 던진다.
함지훈은 20분에 20득점을 했다. 야투 성공률은 100%였고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4개, 스틸 2개를 곁들였다. KT&G 관계자는 “하승진보다 함지훈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안양=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