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 교육방송 탄탄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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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환후바오(49)는 일과후 저녁시간을 텔레비전 시청으로 보낸다.그가 가장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흔히 좋아하는 쇼나 코미디와 같은오락물이 아니라 교육방송이다.그 이유를 그는 “ 특히 컴퓨터에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엔지니어인 환후바오처럼 현재 상하이에서는 외국어.부동산.건강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방송이 시청자들의 폭넓은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해 상하이교육텔레비전(SETV)의 시청률은 17%에달한다.이같은 시청률은 TV보급률이 90%를 웃돌며 주민수가 1천3백만명에 이르는 상하이에 이미 10~12개의 상업TV방송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미디어 연구자들은 교육TV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배경이 “중국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이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욕구가 엄청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더욱이.1가구1자녀' 출산정책으로 대부분 한자녀를 둔 중국 가정에서교육방송은 자녀들의 입시공부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최고의 과외선생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같이 교육TV방송에 대한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업광고 게재에 눈독을 들이는 다국적 광고주들의 움직임도분주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교육채널에는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상업광고가 허용된다.따라서 교육채널은외국 광고주들이 중국시장의 가장 중요한 고객층인 어린이들에게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 는 셈이다.
이미 펩시콜라 계열사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은 지난해 교육방송의 오전방송 광고시간대를 따내기 위해 80만위안(약 10만달러)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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