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건조한 날씨 계속됨에 따라 산불예방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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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겨울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산불이 예년보다 일찍 빈번히 발생,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지역은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여천.완도.진도등 남쪽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한 24건의 산불로 총 59 의 산림이 불타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 30 보다 피해가 2배로 늘었다.
산불이 보통 3월초부터 많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올해는 건조한날씨 탓에 설 연휴 사흘 동안 8건이나 발생하는 등 시기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올해 19㎜로 평년 45㎜의 절반도안되고 지난 한햇동안도 평년의 88%에 불과해 낙엽과 잡초가 바짝 말라 있어 조그만 불씨도 쉽게 큰 불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도군의 경우 매주 화요일은 모든 직원들이 산불감시활동에 나서는 등 시.군들이 산불방지에 많은 일손을 빼앗기고 있다.특히 순천시는 방화범마저 설쳐 지난해 10월부터 23건의 산불이 잇따르자 공무원들이 산에서 잠복근무하고 12일에는 군부대등 31개 기관.단체가 방위협의회를 갖기도 했다.
재정이 열악해 산불진화에 헬기를 충분히 동원하지 못하는 점도.산불과의 전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전남도는 산림청이 지원.배치한 헬기 4대에 의존하고 있는데 경남도의 경우 민간헬기 12대를 이달부터 석 달간 48억원에 임대해 활용 하는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전남도 관계자는“연료용 낙엽채취 중단으로 야산도 낙엽이 두껍게 쌓이고 숲이 울창해 불이 나면 인력으로 끄기 힘든 실정”이라며 “헬기가 현장에 오는 사이 산불이 확산돼초동진화 실패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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