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성사되기까지 한 곡절이 있다.처음에 영국대사관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인터뷰 일정이 6개월정도 잡혀있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6개월을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했다. 문득.대사관을 통하면 영국외무부를 통해야 해 부스로이드에게 의사전달이 안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하원의장 비서실에 직접 연락을 취해 봤다.연락후 채 하루가 지나기도전에 팩스가 왔다..한국의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싶 다'는전갈이었다.간단한 얘기로 요약되긴 하지만 한달이 넘는 긴 접촉이었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부스로이드의장은 실제 많은 인터뷰일정이 잡혀 있었음에도 이번 인터뷰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비서실의 전언이었다. 이처럼 부스로이드가 우리에게 보인 관심은 한국을 더이상 아시아의 한 개발도상국쯤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런던 중심가에 가장 크게 솟은 한국기업의 대형광고판과 늘어나는 현지투자,그리고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과 현지 일간지에 하루가 멀다하게 보도되는 한국기업 관련기사에서도 미루어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영국인은 예의바른 신사이기도 하지만 실리에 밝은 사람들이다.필요한 곳에 성의를 다한다.그녀는 인터뷰에 성실함은 물론“혹시사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준비해 둔 사진을 갖고 가라”며 자신이 직접 비서실로 가 사진을 가져다 줄 정도의 성의를 보였다.그리고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자신의 공관과 의사당을 비서를 통해 안내하도록 해주는 호의까지 베풀었다.이와 같은 부스로이드 의장의 행동은 바로 실리를 바탕에 깐 한국에 대한 성의표현이었다. 런던 템스강변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내 의장집무실에서 부스로이드 의장과 본지 신용호 기자가 인터뷰하고 있다.
<21세기는여성의세기>4.끝.베티 부스로이드-취재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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