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10조원대의 조선소및 항만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져 추진배경등에 의혹이 일고 있다.지난해 10월초는 제2금융권이 한보측의 지급기일 연장 요구에도 불구하고 만기 어음을 회수하기 시작,한보철강이 극도의 자금난에 허덕이던 시기여서 鄭총회장이 빈껍데기에 불과한 중국 조선소 건설을 미끼로 대규모 대출을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鄭총회장은 지난해 그룹비서실 소속 중국 전문가 10여명을 차출해 별도의 특별사업팀을 구성하고 한보철강이 부도난 직후인 지난달 27일까지 서울강남구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중국투자 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보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鄭총회장은 10년간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경제개발개설구에 위치한 황다오(黃島)에 본부지 2백만평.배후부지 3백만평의 대규모 조선소및 항만 건설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구체적인 규모와 투자금액을 확정하기 위해 칭다오시 관계자와 빈번한 접촉이 있었다”면서“한보철강이 부도나기 직전 1차투자 규모를 15억달러(1조2천억원)로 확정,가계약을 체결하려 했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한보측과 칭 다오시는 서로의 투자.유치 의사를 전달하는 합의 의향서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 관계자는“鄭총회장이 직접 구성한 이 특별사업팀은 중간간부나 임원급의 결재 없이 鄭총회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업무를 추진해왔다”며“대외적으론 철강제품및 원재료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조선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투자액이 대규모여서 실현 여부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칭다오 무역관 정승채(鄭承採)과장도 이날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보측의 중국 투자계획 사실을확인했다. 鄭과장은“칭다오시측에선 해외투자를 관장하는 칭다오시 대외경제무역위원회에서 한보의 재계 순위등 관련 정보를 자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칭다오시는 90년대 초반부터 완구등 경공업을 위주로 한국기업이 진출한 지역으로 현재 섬유등 6백여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김준현 기자>김준현>
한보 부도전 10兆 중국투자 추진-자금난 허덕이던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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