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주사 남용땐 되레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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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영양제 주사가 일부서 영양(營養)과 보신(保身)용으로 인식돼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보신관광처럼 영양제에 대한 과신도 소득 1만달러를 넘어선 나라의 문화로는 믿기 어려운 정도다.실제로 주위에서 특별한 병 없이 .몸이 약한것 같다'며 영양제를 먹거나 영양제 주사를 놓고자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러나 특별한 질환이 없는 한 하루 세끼 식사를 적당량 골고루 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는 가장 좋다는 것이 상식이다. 임상영양학의 세계적인 대가인 미국 뉴욕주 올버니의대 하워드 교수는“영양제나 영양제 주사는 입으로 먹는 음식만으로는 적절한영양 섭취가 불가능해 심각한 영양부족이 우려되는 환자에게 생명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사용되는 치료법”이라고 밝힌다.즉 먹고소화시키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영양보충을 위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일례로 영양제 주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병원인데 입원환자의 15~20%만 영양부족 상태로 영양제를 통한 별도의 공급이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영양제 주사가 꼭 필요한 경우는 위장관 수술전후.단장(短腸).난치성 만성 설사같은 위장관 질환.심한 구토.화상.췌장염.간부전.신부전.심한 폐질환.말기 암환자등 입으로 못먹거나 먹어도 소화를 못시키는 경우,혹은 영양 흡수 에 필요한 각종 장기에 심한 이상이 있는 경우등이다. 참고로 영양제 주사란 칼로리를 공급해 주는 포도당.아미노산.지방과 비타민.전해질.미네랄등을 정제한 것인데 만일 불필요한 영양분이 공급되거나 과다하게 공급된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부담없이 흔히 복용하는 종합비타민도 과량이면 지용성비타민이 간등에 축적돼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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