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상사는 제가 매우 능력 있고 팀의 앞날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승진하려면 좀 더 강한 성격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타고난 성격이 내성적인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애틀랜타에서 익명의 독자)
A.우선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겠습니다. 당신의 질문은 우리가 평소 말하고 싶어했던 내용입니다. 게다가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한 생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돼 좋네요.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당신은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을 짓고 큰 목소리를 내는 게 어떤 효과를 가져올 거라 생각하십니까.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웃으며 대화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당신의 팀원들에게 어떻게 비칠까요.
당황스러우신가요. 자신 없으시다고요. 둘 다인가요. 아니면 그저 조금 걱정스러울 뿐인가요. 많은 사람이 겉만 번지르르한 떠버리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요. 자, 이제부터 우리는 당신 편입니다.
자신감과 비전은 좋은 특성입니다.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는 건 축하할 만한 일이죠. 물론 성실성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상사의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당신 자신을 극복해야 합니다.
상사는 당신을 도우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옳습니다. 원래 내성적인 사람들은 큰 조직에서 정체되기 쉽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목표를 무리 없이 달성해 내고, 때때로 목표 이상을 해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당연히 받아야 할 보상조차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시작 단계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쭉쭉 뻗어 나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은 기업은 업무 결과만 좋다면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큰 회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큰 회사는 관료적 조직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외향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훨씬 큰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수히 많습니다. 큰 회사들은 언제나 조직과 조직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럴 준비가 돼 있는 것처럼 보이죠. 또 외향적인 사람들은 카리스마와 뛰어난 화술로 사람들과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고, 타인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위기 때엔 이들의 특징이 중시됩니다. 이들은 회사 고위층에 자신을 알릴 기회를 일찍부터 얻을 수 있고 그에 따라 파격적인 승진의 기회도 갖게 됩니다.
큰 회사일수록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내성적인 사람들은 여성이나 소수자가 사회에서 겪는 것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그들은 현상 유지만 하려 해도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끊임없이 일해야 합니다. 많은 내성적인 사람이 실제로는 조직의 브레인 역할을 하면서도 중간급 관리자로 조직 생활을 마치곤 합니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건 결국 외향적인 사람들입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사회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기술적 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나거나, 신흥 시장에 대한 놀라운 이해력을 갖고 있다거나, 중요한 협상에 임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지요. 그런 사람들은 회사의 성공을 위해 없어선 안될 인물이 되고, 성공의 계단을 급속도로 올라갑니다.
당신이 그처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원래의 자신에 따라 행동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바꿔야 합니다. 당신은 타고난 천성대로 행동하지 말고 당신의 상사가 해 준 조언을 따라야 합니다. 자신에서 벗어나십시오. 그리고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더 자주 큰 소리로 말하세요.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와 긍정적 성격을 펼쳐 보이십시오.
당신의 팀원들에게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하십시오. 그럼으로써 당신의 능력을 팀원들과 공유하세요. 아마도 당신은 팀원들과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에겐 그들의 도움과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당신을 여러 사람 앞에 드러낼수록 당신은 더 좋은 위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