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필리핀 경제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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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이 6.8% 성장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성장률 7.1%보다 낮은 것이다.그러나 95년의 5%보다 개선된 것이며 정부가 잡은 목표성장대인 6.5~7.5%사이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에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여 성장률이 7.3%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최근 마닐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의 당초 예측대로 지난해 GNP성장률이 7%를 넘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주가가 지난해 7월의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었다.실제로 발표된 GNP실적에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지만 주 식시장에선 앞으로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견해가 많다. 한편 필리핀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해 GNP가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필리핀 정부는 올 1분기 성장률을 6~6.5%로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9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으며 도로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에 예상못한 걸림돌이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성장을 내용별로 보면 금융산업의 성장에 힘입어서비스부문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반면 상품수출은 둔화됐다.전자부품.의류등 전통적인 수출주도 품목은 세계시장의 수요 감소로 몸살을 앓았다.경제전문가들은 의류및 고무제품 생산이 줄어들어 지난해 성장이 예상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한다.의류 수출이 감소한 것은 저가 노동력을 이용한 중국.인도.베트남등 경쟁국의 제품이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장을 분기별로 보면 4분기는 농업부문의 부진으로 6.2%에 그쳤다.2분기엔 6.7%,3분기엔 8% 성장했었다.경제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각별히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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