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3년 20억 … 프로야구 SK와 재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SK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66) 감독이 28일 프로야구 감독 중 역대 최고액인 3년 20억원에 SK와 재계약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씩이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 대우를 받았던 선동열 삼성 감독(5년 총액 19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김성근 감독의 계약은 스타 선수 부럽지 않다.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2008년 기준 7972만원)과 비교할 수 없고, SK 선수 중에서도 내년 연봉 공동 1위인 이호준(32)·김재현(33·이상 5억원)에 이어 셋째다.


무엇보다 현역 최고령 감독인 그가 만 69세까지 계약을 연장한 점이 놀랍다. 김성근 감독은 1984년 OB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후 태평양·삼성·쌍방울을 거쳐 2002년 LG를 떠날 때까지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약체를 4강에 올려놓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지만, 우승을 못했던 탓에 가장 많이 해임된 감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처절한 연구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2005년부터는 이승엽이 있던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코치로 일했다. 2006년 말 SK의 요청으로 국내로 복귀해 2007년과 2008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2000년 창단 후 김성근 감독 부임 전까지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SK는 역대 최고 대우로 명장을 예우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강한 리더십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