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관련 與野 진상조사 발걸음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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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와 별도로 3일 여야는 각각 자체 진상조사 활동에 돌입했다.신한국당은 한보사태 원인규명과 함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습책 마련에 중점을 둔 반면,야당은 대출외압등 비리 규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치적 조사'인 만큼 한계가 있겠지만 국회 국정조사의 주도권경쟁 성격이 있어 여야는 활동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여당=신한국당 진상조사특별위(위원장 玄敬大)는 오전 첫 전체회의를 연데 이어 바로 재정경제원을 방문,현황 파악에 들어가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전체회의에서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한보사태로 당이 충격과함께 침체에 빠져있다”며“진상규명 의지를 국민앞에 보여 원만히국면을 수습해야한다”고 당부.玄위원장은“의혹 규명이 조사위의 1차 목표”라면서도“야당과 달리 국정운영의 책 임을 진 여당은경제피해 최소화 대책마련이라는 이중의 짐도 지고 있다”며 두개의 목표를 제시했다. 회의에선 우선 당진제철소와 은행감독원.제일은행등에 대한 현장조사활동을 벌인뒤 부실경영과 대출관련 인사를 면담하고 협력업체의 연쇄부도 방지대책 마련등 3단계 활동계획을 수립. 조사위원들은 재경원에서 한승수(韓昇洙)부총리로부터“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연내 완공과 정상가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뒤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비리 여부와 정치권의 외압등을집중 추궁했다. 韓부총리가“한보에 대한 자금지원은 개별기업과 은행간의 문제로정부가 개입하진 않았다”고 하자 홍준표(洪準杓.서울송파갑)의원등이“철강은 장치산업으로 정부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해신경전을 벌였다. ◇야당=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오전 국회에서.한보사태 공동조사위원회'첫회의를 열고 향후 위원회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조사위원들은“현재로선 국정조사 특위구성이 불투명한 만큼 일단공동위에 총력을 기울여 뭔가 작품을 만들어보자”며 강한 의욕을과시했다.그러나 국민회의 의원들은 주로 대출에 얽힌 권력비리를캐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자민련 의원들은 사 후수습에 큰 관심을 보여 대비됐다. 공동위는 권력핵심부 개입의혹 조사 금융비리 의혹조사 한보그룹 처리방안 조사 정부 수사.감사기관의 공정성 조사등 4개 소위를 구성한다는데 잠정 합의했다.또 각당이 한보비리 고발센터를운영해 각종 제보를 접수하고 매일 오전 공동회의 를 갖기로 했다. 공동위가 세운 기본방침은 결국.비리캐기'에 최대한 중점을두되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수습'쪽에도 비중을 둔다는 것. 위원회는 먼저 권력핵심부 개입과 관련,청와대.총리실.재경원.통산부등 정부부처의 직무수행 과정에서의 위법및 직무유기를 집중추적키로 했다. 또 한보에 대한 총대출현황,대출금의 흐름,사채동원등을 집중추적하고 지금까지 한보에 대해 법무부.검찰.감사원등이 해온 수사.감사과정에서 조작이나 직무유기가 없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편 이인구의원등 자민련측 조사위원들은 이 날 오후 재경원으로 한승수부총리를 찾아가 충남지역 특별지원 필요성등 현지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박승희.김현기 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보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공동특위를 구성,3일 국회에서 첫회의를 열고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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