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1번지>8.광주-대형화 경쟁속 후발 백화점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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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광주에서는.금남로와 충장로를 장악하면 광주를 장악한다'고 한다.그만큼 광주상권에서 두 간선도로변 상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95년에 송원(3월).신세계백화점(8월)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백화점시장도 그랬다.충장로의 가든.화니 양대 백화점이 광주 사람들의 쇼핑중심지였다.두 백화점은 연간 평당 매출액이 4천만~5천만원선으로 서울 도심백화점보다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광주역 앞에 들어선 송원백화점이 상권의 흐름을 바꿔놓았고 버스터미널 옆에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패션에 관한한 쇼핑1번지는 아직 충장로가 차지하고 있지만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쇼핑문화는 송원과 신세계를 축으로 재편됐다. 전체 매출의 약 65%를 두 백화점이 가져가고 있다.종합생활문화공간으로서의 백화점으로는 처음 들어선 송원은 중심상권에서 벗어난 입지적인 약점 때문에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쓰러질것'이라는 우려속에 개점했다.그러나 자동차가 생활 의 중심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세태변화를 감지해 1천대 규모의 초대형 주차장을 마련,충장로의 만성 체증에 짜증난 자동차 고객을 끌어들인 것이 맞아떨어져 개점 첫해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가든과 화니를 제쳤다. 외지업체로는 처음 들어선 신세계는 매장설계의 파격으로 정착에성공했다.매출면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가장 알짜배기 공간인 1층을 시민광장으로 양보한 파격적인 공간배치로 외지업체에대한 거부감을 없애는데 성공한 것이다. 〈광주 =이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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