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이미 여론부도 나있었다-본사 이코노미스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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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보는.여론'에서는 이미 부도 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1월초 학계 및 경제계 여론지도층이 기업이미지와 관련된 다양한평가항목에서 한보에 가장 낮은 평점을 줘 붕괴가 멀지 않았음을시사했던 것이다. 중앙일보 발행 경제전문지.이코노미스트'(2월4일자)가 지난 1월6~14일 실시한.기업이미지'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요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와 주요그룹 임원 2백22명중 24.2%가 한보를,6.8%가 한보철강을 지난 한햇동안 기업 이미지가 가장 나빠진 기업으로 꼽아 한보그룹의 주력업체 모두를 이미지가 나빠진.워스트 5'에 포함시켰다.뿐만 아니라 평가대상에 포함된9개 업종중 철강 및 건설부문에서도 한보철강과 건설이 주력인 한보는 각각 최하점수를 얻었다. 가장 이미지가 좋은 기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전자(반도체부문)가 평가항목별 이미지에서 고르게 고득점해 전체 이미지 1위를 차지했다.한솔은 지난 한햇동안 이미지가 가장 좋아진 기업으로,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은.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에서 현대가 1위고 기아가 그 뒤를 이었다.가전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LG.아남.대우 순.톰슨사 인수를 시도했던 대우는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지 못한 반면 삼성.LG간 격차는 좁혀졌다.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건설부문에서는 현대건설이 1위를,올 처음 조사된 컴퓨터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삼보가 2위를차지했다.또 철강에서는 포항제철,조선.기계에서는 현대중공업,정유.유화에서는 유공,광고대행사에서는 제일기획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보철강이 얻은 전체 이미지 점수 53.1점은 1위 포항제철(91.3점)과 비교했을 때 무려 40점 가까이 낮은 것이다.한보철강은 7개 개별 평가항목에서도 대부분 최하위를 기록해.평소'여론지도층의 평가정도를 짐작케 했다.고객 만족도,종업원의 가치관,기술.연구개발,윤리성등 4개 항목에서 평가대상 6개 업체중 점수가 가장 나빴고,특히 윤리성 항목에서는 49.4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수서사건.노태우(盧泰愚)부정축재사건등 과거.대사건'에 연루된것만으로도 기업의 윤리성을 의심받고 있었던 것이다.이미지가 나빠졌다고 평가받은.워스트 5'는 한보.우성건설.선경인더스트리.한보철강.삼미특수강의 순.선경인더스트리는 명예 퇴직의 선두주자로 나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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