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되면 민주당 살아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주당이 전남지사 재.보선에 '올인'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총선 참패로 붕괴 직전에 몰린 민주당으로선 전남지사 선거가 당 부활 가능성을 판가름할 잣대로 보고 있다.

한화갑 대표와 이정일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총선 당선자들은 아예 서울을 비우고 광주의 전남도당에 마련된 선거대책본부에 상주하며 선거전을 지휘하고 있다. 또 호남지역 내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들과 광역의원들을 총동원, 해당 지역 표심잡기에 투입하고 있다. 韓대표는 이들에게 "민주당을 반드시 다시 살리자"고 읍소했다. 20일에는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 등 호남지역 재.보선 후보 7명에 대한 공천장 수여식도 마쳤다. 모자라는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조만간 후원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모든 당력을 전남지사 선거에 쏟고 있다. 李총장은 "전남지사 당선 여부가 곧 민주당의 부활이냐 몰락이냐를 판가름할 것이라서 당으로선 무척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6.5 재.보선을 앞두고 전남 화순과 진도,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등 3곳 정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당선으로 민주당의 건재를 과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로 전남지사 재.보선이 급히 추가됐다. 민주당으로선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민주당은 일단 승산이 크다는 자체 분석이다. 장전형 대변인은 "朴후보가 열린우리당 후보인 민화식 해남군수에 비해 젊고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 등 굵직한 경력이 많아 인물면에서 앞선다"고 했다. 또 "호남에선 민주당의 총선 참패를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했다. 동정표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