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만 신용불량 등록자 대상, 은행마다 본격 채무조정

은행들이 한 금융회사에만 빚이 있는 단독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배드뱅크와 비슷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원금 일부나 약정이자만 내면 신용불량자에서 해제해주는 방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이날부터 3만2000여명의 단독 신용불량자가 원금의 3% 이상을 내면 최장 8년까지 분기별로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에 착수했다. 카드빚으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원금의 0~20%를 내고 최장 5년까지 나눠 갚으면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단독 신용불량자 11만3000명을 대상으로 원금의 10% 이상만 갚으면 신용불량자 기록에서 빼주고 최장 8년까지 분할상환(금리 6%)을 허용한다는 채무조정 안내장을 발송했다.

하나은행은 당초 4월 말까지로 예정했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6월 말로 연장하고 적극적인 채무조정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원금의 5%를 내면 신용불량자 등록에서 빼주고 8년까지 분할상환(금리 6%)토록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