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MC 모셔도 시청률 영 안오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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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이 스타급 MC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뻔하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비중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청률도 높다. 하지만 이런 '상식'이 깨지고 있다. 올해 봄 개편에서 스타 MC를 기용한 새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SBS는 지난 3월 '일요일이 좋다'(오후 6시) '이경규의 굿타임'(금요일 밤 9시55분) 등을 신설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김용만.신동엽의 즐겨찾기'(화요일 밤 11시5분)를 새로 편성했다. 지난주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을 보면 '김용만.신동엽의…'가 12.4%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 '일요일이 좋다'(7.2%)와 '이경규의 굿타임'(5.7%)은 10%에 못 미쳤다.

특히 신동엽.강호동.유재석.이휘재.신정환.지상렬 등 스타 MC를 6명이나 투입한 '일요일이 좋다'가 같은 시간대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21.5%)와 KBS의 '일요일은 101%'(8%)에 모두 밀렸다.

이달 초 토요일 저녁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한 MBC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 느낌표' 후속으로 김용만.서경석이 진행하는 '대한민국은 통화 중'(밤 9시45분)의 지난주 시청률은 9.4%였다. 연이어 방송된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밤 10시35분)는 11.7%였다.

지난 2년6개월 동안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 느낌표'의 평균 시청률이 15.4%였던 데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이 밖에 KBS2에서 이달 초부터 방영 중인 유정현.이혁재의 '꿈의 피라미드'(일요일 오전 10시50분)는 지난주 시청률이 겨우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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