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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인터넷 항해하는 사이버 무역 순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사례1=거평그룹의 대한중석은 텅스텐을 소재로 한 쇠깎는 절삭공구류의 부품및 완제품을 미주.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수출팀은 인터넷에 팔 품목을 띄워 최근 해외 업체들로부터 1천만달러짜리를 비롯,3~4건의 수주를 받아 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례2=한국도자기는 커피잔 세트를 인터넷 판매 리스트에 올려 올들어 미국 바이어로부터 인콰이어리(주문)를 받았다.희망 물량은 선물용.주방용 커피잔 1천세트등 1만7천달러 어치.이 회사 강형석(姜衡錫)수출담당 이사는“브랜드 이미지 를 국제 무대에 알리기 위해서도 인터넷 거래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례3=기업들의 재고품을 수출해온 세미물산은.세미뉴욕'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등록,1년2개월만에 3억3천만원을 벌어 러시아 시장에서 입은 손해를 만회할 수 있었다.취급 품목은 면T셔츠로 국산과 중국산을 미국 업체들에 팔았다.
◇사례4=중견 무역업체 연우물산은 지난해말 VCR.노트북PC.CD플레이어.디지털전화기.카세트플레이어등 전자제품 구매의사를인터넷에 올려 사흘만에 10여개 품목의 주문을 받아 상담을 진행시키고 있다.
올들어 이처럼 기업들이 가상무역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국내산업의 교역 일선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사이버 무역을 위해 인터넷에 등록한 업종은 의류가 75%,전자제품이 15%로 이들 품목이 주류를 이룬다.
이같은 사실은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인터넷무역 중개업체 ICES의 한국 현지법인 ICES코리아(사장 朴承陣)가 자사에 중개를 의뢰한 국내 2백개 업체에 대해 실시한 거래신청 유형 조사에서 밝혀졌다.
국내 기업의 인터넷 무역은 지난해말부터 본격화돼 아직 거래를완성한 사례는 소수지만 거래신청 업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의류.잡화등 경공업 소비재 외에 조립금속 업종도.명함'을 내밀고 있다.
국내 업자가 구입하려는 물건은 의료기기.통신장비.아이디어상품.전자제품.잡화등으로 나타났고,벤더(제조자)및 판매자의 구매희망 품목은 의류.문구.도자기.자동차관련 상품.파티및 선물용품.
가정용품등이다.
인터넷 무역은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ICES코리아 朴사장은“한국의 시골 공장에서 물건을 만든 회사가 미국 월마트에 금방 진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인터넷의 마술”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거래에서는 비즈니스맨이 명함을 새길 필요가 없어진다.
회사소개 광고비와 카탈로그등을.홈페이지'라는 개별 거래창구에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중간상인이 배제돼 중간마진도 없어진다.바이어는 싸게 살 수 있고,생산자와 판매자는 보다 좋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신원에벤에셀의 경우 독일 현지 점포와 창고의 재고품을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뉴욕.시카고 등지로 판매하고 있는데 재고품은 도매가의 40% 이하로 등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오랜기간 처분하지 못한 악성 재고품을 정상가격의 10~20% 헐값으로 넘기는 소위.땡치기'처분에 비하면 괜찮은 거래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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