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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의 해 맞아 고미술 볼만한 전시회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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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일반인들의 고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2월11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몽유도원도와 조선전기국보전'에 방학을 맞은 학생과 일반관람객들이 대성황을 이루고있는 가운데 인사동 고미술 전문화랑인 대림화랑(02-733-3738)은 고미술 대중화운동의 일환으로 17일부터 2 9일까지.고금명현유묵전'를 개최한다.
.영원한 묵향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회의 가장큰 특징은 출품된 80명의 서화작품 1백20여점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점.다만 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추사의 서예작품은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어 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간 고미술품은 특수 향유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거래도 비공개적인 경우가 많았던게 사실이다.최근 들어 다보성고미술전시관등을 중심으로 고미술품에 대한 경매제가 정착돼 가면서 어느정도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돼 가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은 아직.고미술품=비싼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5백만원 이하가 75%에 달하며 1백만원 이하도 20여점 포함돼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그만큼 용이해 졌다.
이번 전시회의 작가는 16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서화의 대가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 가운데는 추사(秋史)김정희(金正喜).표암(豹菴)강세황(姜世晃).현재(玄齋)심사정(沈師正)등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대가들을 비롯,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인 자하(紫霞)신위(申緯),비필(飛筆)로 유명한 백사(白沙)이항복(李恒福) ,난초를 잘그렸던 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작품이 특히 관심을 끈다.
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의 작가로는 심전(心田)안중식(安中植).해강(海岡)김규진(金圭鎭).이당(以堂)김은호(金殷鎬).의재(毅齋)허백련(許百鍊).고암(顧菴)이응로(李應魯)등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또 고미술 전문화랑인 서울종로구관훈동 아산방(02-736-1135)도 31일까지 제2회 동국문화전을 연다.조선초기부터 개화기에 이르는 유.무명의 전통서화와 민화류가 출품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중묘재(衆妙齋)현극(玄極).겸재(謙 齋)정선(鄭敾).혜원(蕙園)신윤복(申潤福)등의 작품이 관심을 끈다.
이밖에 서울종로구인사동 단계연상설전시장(02-730-5046)은 25일부터 2월5일까지 최고급 벼루전시회인.노갱단계연과 창화계혈석의 만남'전을 개최,지필묵연(紙筆墨硯)의 문방사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유재식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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