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時局 대화 해결-김대통령,추기경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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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을 만나 장기화되고 있는 노동계 파업사태등 현 시국의 수습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金추기경은“대통령께서 포용력을 발휘해 대화로 시국을 풀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金대통령은“추기경 말씀을 충분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요담이 끝난뒤 金추기경은 기자들에게“지난 주일미사때 강론대로물리력 아닌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金대통령이경청했다”고 밝혔다.
金추기경은“金대통령은 (사전구속 영장발부자에 대한)법집행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만 나로선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소망”이라고 말했다.
여권(與圈)의 한 당국자는“명동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하지는 않되 파업주동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의 효력은 지켜져야 한다는게金대통령의 변함없는 소신”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이 당국자는“요담에서 金대통령은 경제회생을위한 노동법 처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경제.사회적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포함,수습책을 빠른 시일내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교구 관계자는“金추기경은 노동법개정의 기습처리에 따른.잘못'을 고치는 일이 순리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으며,그 말속에는 단독처리에 대한 유감표시,노동법 개정안의 보완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날 요담이 여야 영수회담과 노동법 재개정 쪽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편 金대통령은 요담에 앞서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내주부터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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