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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22일 내한하는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의외로 국내에서 존 스코필드(46)란 재즈 기타리스트의 지명도는 아주 낮은 편이다.팻 매서니나 리 릿나워.존 맥러플린,또는 래리 칼튼.알 디 메올라와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그의 인기는 떨어진다.
하지만 스코필드가 퓨전 재즈의 발전에 미친 영향이나 비평가들의 평가,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의 인기를 고려하면 이는 너무나 평가절하된 것이다.해외의 평론가들은 빌 프리셀.팻 매서니와함께 스코필드를 90년대의 3대 기타리스트로 꼽 는데 이견이 없다. 스코필드는 블루 노트에서 버브로 이적해 내놓은 최신작.
콰이어트'에서 전기 기타를 잠시 내려두고 나일론 줄의 어쿠스틱기타만으로 앨범을 완성,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그 스코필드가 4중주단을 이끌고 오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레퍼토리는 물론.콰이어트'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02-548-4480~2.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음악원을 졸업한 스코필드는 82년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단원이 되면서 음악인생에 커다란 전기를맞는다.교통사고로 공백기간을 거친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기하면서그때까지 무명에 가깝던 스코필드를 전격발탁한 것.대가의 혜안으로 미래의 재목을 발굴한 셈이다.
이후 스코필드는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명문 블루 노트 레이블에소속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최고 권위의 재즈 전문지.다운비트'에 의해 5년 연속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됐고 3장의 앨범을빌보드 재즈 차트에 1위로 올렸다.
그의 연주는 좀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하지만.재즈 기타의철학자'란 별칭에 걸맞게 깊이가 있고 사색적이다.정통(메인 스트림)재즈와 퓨전재즈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그의 곡들은 부드럽고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경우에 따라 한없이 날카 롭고 투명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또 많은 곡들에선 그의 음악적 뿌리가 된 블루스의 꿈틀거리는 느낌이 살아 있다.
그의 대표작들중 상당수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다.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독립한 이후.그래머비전'이란 소규모 레이블 시절소속됐을 때의 음반.스틸 웜'.플랫 아웃'등은 지난해 ㈜록레코드에서 발매했다.또 블루 노트 시절의 명반.그레 이스 언더 프레셔'.핸드 자이브'등은 한정 분량으로 수입돼 중.대형 매장에나와있다.반면 일본인 트럼페터 히노 테루마사와 연주한.이스트 미츠 웨스트'등 그의 초기작들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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