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전쟁기술의전사들>5.삼성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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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10월31일 오후9시쯤 경기도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반도체 작동 실험을 숨죽여 지켜보던 연구원들이 일순 환성을 터뜨렸다.차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1기가D램 메모리반도체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경쟁업체보다 1년~1년반 앞 선 세계 최초의 개발이었다.
삼성전자는 94년 2백56메가D램에 이어 1기가D램까지 미국.일본의 유수한 연구소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90년의 16메가D램 시제품 출하와 92년의 64메가D램 시제품확보도 세계 최초였다.
연구소가 내건 연구방침은.미래기술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연구 개발한다'는 것.
연구소를 진두지휘하는 이종길(李鍾吉.56.전무)소장은 삼성이반도체사업을 시작한 83년 연구진으로 합류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박사학위를 딴뒤 한동안 미국 기업에서 연구활동을 했다.94년 소장에 취임한후 2백56메가D램과 1기가D램의 세계최초 개발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반도체연구소 인력은 연구진만 5백여명.제품설계를 담당하는 메모리본부와 마이크로본부까지 합치면 연구진이 2천5백명이 넘는다.박사급이 1백99명으로 8%,석사급은 21%다.
삼성전자에는 반도체연구소외에도 많은 연구소가 있다.연구진만 1만명이 넘어 국내 최대규모다.
멀티미디어연구소의 김동성(金東星.51)소장은 미국 남가주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미국 유니시스사등에서 중대형컴퓨터의 시스템설계등을 하다 90년 스카우트됐다.컴퓨터사업부장 당시 그린컴퓨터를 개발해 삼성의 컴퓨터산업을 정착 시킨 주인공이다. 신호처리연구소는 송동일(宋東一)이사,생활시스템연구소는 박윤서(朴允緖.이사)위원이 이끌고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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