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명퇴자 목돈 잡기 은행들 유치전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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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명예퇴직자를 잡아라.'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 수신 담당자들 사이에 이색적인.예금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명예퇴직으로.거액'을 손에 쥐게 된 명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명퇴를 실시한 ㈜선경인더스트리가 명퇴자 9백20명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총 8백60억원.포항제철의 계열회사 포스틸도 지난해 9월 2백명에게 1인당 평균 7천만원씩 모두 1백40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두 기업에서 풀린 명퇴금만도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다른 회사를 합치면 그 규모는.훨씬'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더욱이 일시불로 지급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수입원인 셈이다.가장 발빠르게 움직이 고 있는 곳은 상업은행.
선경인더스트리가 있는 수원 지역의 상은 지점장들에게는.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라'는 긴급지시가 떨어졌고 관계자들은 발에불이 나도록 뛰고 있다.
다른 회사뿐 아니다.상은은 거액의 명예퇴직금을 받고 작년말 은행을 그만 둔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국민은행도 지난 연말 직급별 퇴직제 실시를 발표한신용보증기금의 퇴직 예정자들에게 접근중이다.평소 신용보증기금과접촉이 잦은 중소기업팀 주도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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