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위 김장체험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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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하다고 김장을 안 담글 순 없는 일. 그렇다고 직접 채마밭을 일궈 장만할 수는 없지만 대안은 있다. 이참에 김장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지난 8일 주부 김지연(37·마포구 합정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충남 청양을 다녀왔다. 김씨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둘러보면서 김장김치를 장만할 수 있는 일석이조 여행이었다”며 “직접 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가족이 함께 김치를 담그는 체험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농촌체험은 덤
11~12월 진행되는 김장체험은 두 가지로 나뉜다. 1박2일 코스는 신선한 배추를 직접 밭에서 수확해 절이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무박 코스는 절여둔 배추로 간편하게 김장할 수 있다. 무·파·마늘 등 갖가지 속 재료에 고춧가루와 젓갈 등 양념까지 김장재료 일체가 갖춰져 있어 빈손으로 가서 입맛대로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각 마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이 곁들여진다. 양평 보릿고개마을은 ‘인절미 떡메치기’가 준비돼 있다. 철퍼덕 떡메를 내리치는 재미와 함께 쫄깃한 인절미로 속을 든든히 채운 후 김장에 들어간다. 경기도 포천 숯골마을은 ‘동물농장에서 먹이주기’와 ‘볏짚공예체험을, 부곡 천탑마을은 ‘수육삶아 먹기’와 ‘돌탑에서 사진
찍기’를 함께 진행한다.
 
4계절 김장체험마을
시기를 가리지않고 김장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생겼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초성김치마을’은 깨끗한 토양에서 자란 빛깔 좋은 고추로 유명한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태양초와 친환경 배추·무 등을 사용한 ‘김장체험’이 인기다. 체험장에선 ‘배추 포기김치’와 ‘북한 개성식 보쌈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담근 김치는 집으로 바로 가져
가거나 일정액을 내고 마을 저장소에 맡겨둔 뒤 나중에 찾아갈 수 있다. 한 항아리에 28포기씩 들어가는 130개의 항아리를 이용한 ‘움집 저장소’다. 김치 마을 추진위원장 이선재(54)씨는 “전통기법을 현대식으로 바꾼 이 저장소는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김치를 제대로 묵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건물 2층엔 전시관을 갖추었다. 각 김치의 유래와 효능을 소개하는 내용이 전시돼 있고, 과거 김치를 땅에 묻어 저장했던 과정도 재현해 보여준다. 이 밖에 연천군의 특산물인 콩을 이용한 ‘두부 만들기’ 체험이 있다. 마을 위쪽엔 캠핑장이 있어 야영도 가능하다.
체험비는 배추김치 2kg에 1만원. 원하는 양에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체험시간은 오전 11시·오후1시·오후 2시30분·오후 4시에 진행된다.

▶문의= 031-835-0381(초성김치마을)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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