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절필 선언…"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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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코너 ‘아고라’에서 경제 전망으로 인기를 끌었던 네티즌 ‘미네르바’가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란 마지막 예언을 남기며 절필을 선언했다.

그는 14일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침묵은 금이다. 이 늙은이를 도와 주려고도, 찾으려고도 하지 말아달라”며 “그럴수록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이 자전거로 초원 한복판의 갈대 숲길을 가는데 언덕 건너 편에서 허리케인이 불어 닥치고 있다고 옆에서 조언한 것 뿐”이라며 “도와준다는 말로 (나를) 자꾸만 들추어 낸다면 문제만 더 심각해지고 전 곤란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들추어낼수록) ‘대중 선동죄’ 같은 유사한 범죄 사실만 추가될 뿐”이라며 “태풍을 구경하겠다는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고 계속 자신의 길을 가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그는 현재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광고의 카피처럼 ‘상상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로 압축 될 수 있다. 그 이상은 절대 말 못 한다”며 “이제 찾지 말아달라. 내가 자초한 일이고 내가 짊어질 십자가”란 말로 글을 맺었다.

미네르바는 정부 당국이 그의 신원 파악에 나서며 수사를 암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살해 협박까지 당하고 돈 한 푼 안 되는 일 할 필요가 없다”며 “당분간 오프라인에서 영업에 열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네르바는 지난 7월 미국발 서브프라임 쇼크가 한국에 옮겨올 것을 예측하면서 네티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를 전망해 ‘미네르바 경제신드롬’을 일으키며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으며 이후 환율 폭등을 예측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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