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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습지 놀라워” 멸종위기 두루미도 30여 마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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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1일 오전 9시 비무장지대(DMZ)인 경기도 연천군의 한 산에 오른 서울대 김귀곤(조경학) 교수는 입이 딱 벌어졌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55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DMZ 안의 거대한 습지가 한눈에 들어온 것이다. 김 교수는 “습지가 북한 쪽 DMZ까지 뻗어 있어 500만㎡가 넘을 것 같다”며 “완벽한 자연 그대로여서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에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DMZ 생태계 민관합동조사단은 14일 연천군과 파주시 일대 등 DMZ 서부지역의 첫 생태계 조사(10~14일) 결과를 발표했다. 단장을 맡은 김 교수는 “DMZ는 동물들도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였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척추동물과장은 “고라니가 사람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버젓이 물을 마시고, 철새에 10여m 앞까지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습지에서는 멧돼지·너구리 등 52종의 동물과 12종의 식물이 발견됐다. 삵·황쏘가리와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를 포함한 법종보호종도 13종 있었다. 연천군을 가로지르는 사미천에는 두루미 30여 마리가 발견됐다.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두루미는 철원평야에서 매년 700여 마리가 월동한다. 공주대 생명과학과 조삼래 교수는 “철원·파주·연천을 연결하는 ‘두루미 벨트’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등을 위한 기초 자료를 모으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단은 2010년까지 DMZ 중부와 동부 지역을 더 조사할 계획이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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