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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꼭 알아야 할 ‘양말의 법칙’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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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아직도 양복에 흰 양말을 신은 남자들이 보인다. 맙소사! 남자의 옷 입기에서 양말의 법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지 또는 구두의 컬러에 맞출 것.

얼마 전 있었던 와인 론칭 행사의 에피소드 한 토막이다. 무대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던 와인 회사 사장이 느닷없이 양복 바지를 걷어 올렸다. 20년 전 회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신었던 양말이라고, 이후 긴장될 때마다 행운의 부적처럼 이것을 신게 된다고. 60세가 넘은 노신사의 네이비 슈트 바지 밑으로 드러난 양말은 빨간색이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 우연히도 우리나라 중견 연극 연출가의 리허설 현장에서 또 한 번 빨강 양말을 목격했다. 첫 번째는 위트, 두 번째는 젊어서도 넘치는 에너지로 각각 이해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남자의 클래식한 옷 입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빨강 양말은 슈트와의 매칭 원칙에서 벗어난다.

매일 아침 대한민국의 남자는 무슨 생각으로 양말을 고를까? 본인은 무심코 지나가기 쉽지만 남의 눈에는 잘 띄는 것이 바로 양말인데, 혹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남자는 철학을 입는다』의 저자며 최고급 클래식 맞춤 슈트 ‘란스미어’의 브랜드 매니저인 남훈 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음은 남훈 팀장이 들려준 ‘옷에 어울리는 양말 고르기 규칙’을 정리한 것이다.

-양말의 컬러는 반드시 바지 또는 구두와 같은 계열로 선택한다 : 슈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연스럽게 한 가지 톤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슈트와 구두 사이에 또 다른 컬러가 끼면 멋진 균형은 깨진다.

-클래식 슈트의 기본 컬러는 네 가지다 : 그레이, 차콜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 이 네 가지 컬러와 유사한 색상의 양말을 신는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참고로 우리에게 익숙한 블랙 정장은 클래식 슈트 입기에서 장례식용으로 분류된다.

-옷보다 양말의 컬러가 짙어야 한다 : 슈트나 구두의 컬러보다 짙은 컬러의 양말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밝은 색상은 튄다.

-구두는 브라운 컬러가 기본이다 : 클래식 슈트에 어울리는 구두는 브라운 컬러가 원칙이다. 즉, 양말을 구두에 맞춘다면 초콜릿, 다크 브라운, 와인 컬러 등 다양한 톤의 양말을 신을 수 있다.

-재킷을 입을 때는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 : 남자의 복식은 크게 슈트와 재킷으로 나눌 수 있다. 슈트는 클래식한 정장을 말한다. 반면 재킷은 캐주얼 차림을 말한다. 슈트보다 다양한 컬러를 가지고 있는 재킷을 입을 때는 개성 있는 양말 선택이 가능하다.

-도트 무늬 패턴은 신뢰감을 준다 : 도트(물방울) 무늬는 질서를 상징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넥타이나 양말 모두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패턴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것이다. 물론 크기는 작아야 한다. 조그만 다이아몬드 무늬도 클래식 슈트에 어울린다. 반면 아가일 체크(커다란 마름모를 여러 개 겹친 듯한)나 스트라이프처럼 크기가 크고 컬러가 복잡하게 조합된 양말은 재킷과 어울린다. 할 수만 있다면 복숭아뼈 부분에 브랜드 로고가 박힌 양말은 제발 피해라.

-가장 중요한 것은 양말의 길이다 : 신사의 매너에서 다리를 꼬았을 때, 맨살이 보이면 대단한 실례로 지적된다. 양말의 길이는 무릎 길이까지 오는 것이 정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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