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채권시장 안정 10조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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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만들어 회사채와 금융채 등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금융권이 수출입금융을 지원하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이 160억 달러를 더 풀기로 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채권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은행과 보험·증권사·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안정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펀드는 10조원 안팎 규모로 시작해 신용등급 BBB+ 이상 회사채와 금융채를 인수한다.

한은은 17일부터 중소기업의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시중은행에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대출을 시행한다. 기획재정부도 수출환어음 매입, 원자재 수입금융 지원에 6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의 수출입금융 취급 실적을 점검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중·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한·일(130억 달러), 한·중(40억 달러) 통화 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일과 통화 스와프 규모를 늘리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15%) 내린 1088.44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1.69포인트(3.62%) 떨어져 311.5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오른 13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상렬·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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