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大選주자들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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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일산자택에는 먼동이 트기전부터 이종찬(李鍾贊).정대철(鄭大哲)부총재,권노갑(權魯甲)의원등 핵심 당직자와 측근인사들이 들어섰다.金총재와 대립중인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도 첫팀으로 들렀다.金총재가 단배식과 국립 묘지에 들르고 귀가한 오후 1시쯤부터 밤늦게까지 미어지는 하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도 다녀갔다.
金총재는 방문객에겐 덕담을 아끼지 않으면서도“어느 것하나 잘하는 것이 없는 역대 가장 무능한 정권”이라며 현정권을 매섭게질타했다.일산 집에는 2일 아침에도 약사회.요식업회등 직능단체대표 45명이 찾아왔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 매년 청구동 집에서 손님을 맞았으나 올해는 1일 단배식후 바로 2박3일간의 휴식을 위해 서울시내 호텔로 옮겼다.
김대중총재는 아침 김종필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인사를 나눈뒤“소의 해를 맞아 쌍우(雙牛)마차가 돼 양당의 공조체제를 더튼튼히 하자”고 말했다.양당의 핵심 당직자들도 두총재 집을 번갈아 방문하며 새해인사.
…신한국당 소속 여권의 대선주자 중에선 이한동(李漢東).박찬종(朴燦鍾)고문만이 자택을 열었다.이홍구(李洪九)대표는 시내호텔에서 휴식을 취했고 이회창(李會昌)고문은 선영이 있는 예산과덕산온천등에서 쉬었다.최형우(崔炯佑)고문은“5일 돌아오겠다”며고향인 울산으로 향했고 김덕룡(金德龍)의원은 태백산을 등산하고2일 저녁 귀경.니카라과 특사로 간 김윤환(金潤煥)고문은 귀로에 미국에서 새해를 맞았다.
시내 염곡동 이한동고문의 집에는 1일 하루 정영훈(鄭泳薰).
박주천(朴柱千)의원,손학규(孫鶴圭)보건복지부장관,이인제(李仁濟)경지지사.권해옥(權海玉)전의원등 전현직의원 30여명과 당료.
중앙상무위원등 많은 인사들이 다녀갔다.한 비서관은 “하루동안 李고문의 지역구 포천에서 생산된 이동막걸리 8백병이 동났다”고소개. 李고문은 지지자들과 건배하면서“새해에는 말을 해야할 때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모든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있다”고 경선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찬종고문의 서울 방배동 빌라에도 중소기업인.당직자.전현직 참모들이 몰려들었다.한 측근은“지난해의 3배가 되는 하례객들이왔다”며 흥분.참모중에는.과다 수임료'사건으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물러났던 이충범(李忠範)변호사도 보였다.
현직의원은 드물어 김철(金哲)대변인과 법조후배인 김학원(金學元)의원 정도가 눈에 띄었다.개그맨 김형곤씨는“.김형곤 대통령'이란 영화를 기획중”이라고 소개하면서 한차례 개그를 뿌렸다.
朴고문은 언론사 신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선 것에 대해 축하인사를 받자“서울시장 선거때의 지지율이 변함없을뿐 새로 오른것은 없다”고 자평.朴고문은“이제부터는 대의원들과 접촉하겠다”며 경선준비 가동을 시사.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도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내방객을 맞았는데 여야의 냉각기류 탓인지 예년보다 야당인사들이 적었다.

<김석현.김진.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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