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개 공기업 부채 19조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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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공기업들이 체질 개선은 제대로 못하고, 빚만 잔뜩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며 민간기업보다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11일 공개하고, 결산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결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부채는 2006년보다 19조원(16%) 늘어난 138조원이었다. 부채비율은 107%로 민간기업(105%)보다 높아졌다.

공룡 공기업으로 꼽히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는 부채가 각각 29%, 39% 늘었다. 주공은 부채 총액이 40조원, 토공은 27조원이다. 정부는 두 공사를 통폐합한다고 밝혔지만, 법안 상정이 여의치 않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또 한국철도공사·컨테이너부두공단·대한석탄공사는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는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

공기업 전체 순이익은 5조원으로 1년 동안 21% 증가했다. 하지만 속을 들춰보면 얘기가 다르다.

77개 준정부기관의 경영도 엉망이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2% 줄었고, 부채는 16% 증가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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