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유지비 최고 월4만5천원 증가-기름값 1년새 34%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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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휘발유값이 지난해말에 비해 34.5% 올랐다.ℓ당 인상폭(95년12월:6백6원→96년12월:8백15원)은 2백원이상이다.
1년만에 이같이 기름값이 오른 것은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말에 비해 승용차의 차종별 연료비는 연간 19만원부터 최고 53만원까지 증가했다.월단위로는 1만5천~4만5천원가량 늘어난 것이다.교통안전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자가용승용차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60㎞.1년에 2 만1천㎞를 달린다고 치고 차종별 휘발유값을 작년말의 경우와 비교해보자.
티코의 휘발유값 인상에 따라 연료비가 연간 19만원,월간 비용으로 치면 1만5천8백원 증가했다.
준중형차인 아반테는 부담이 이보다 훨씬 많아 연간 연료비 증가액이 30만원에 달한다.월간으로는 2만5천원이 더 든다.
중형차인 쏘나타Ⅲ의 경우는 휘발유값 인상으로 연간 35만7천원,월간 3만원정도의 부담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 중형차의 연료탱크(50ℓ)를 채우려면 작년말에는 3만3백원만 내면 됐다.그러나 1년새 이 비용은 4만7백50원으로 1만4백50원 올랐다.
또 작년에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었던 3만원으로는 지금은 탱크의 72%(36ℓ)밖에 채울 수 없다.
대형차인 뉴그랜저와 아카디아는 각각 연간 52만1천원,53만1천원의 연료비가 증가했다.
불과 1년만에 차량 유지비가 이만큼 증가한데 대해 운전자들의불만이 적지않다.산술적인 계산보다 체감하는 비용증가가 훨씬 심하게 느껴지는 탓이다.
자동차회사도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가뜩이나 어려운 자동차 경기가 휘발유값 때문에 더 나빠질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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