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각종 대안학교에 방학맞은 초중고생 신청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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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리산 자락 5천여평에 자리잡은 경남산청군신안면외송리 간디학교 양희규(梁熙圭.38)교장은 요즘들어 전화받기가 몹시 꺼려진다.겨울방학중의 자녀들을 이 학교.겨울학교'과정에 입학시키려는학부모들의 문의전화에“마감이 끝나 더이상 받을 수 없다”고 대답해야 하는 일이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일반 학교교육 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부족한 점'을 보완하기위한 경남도내의 각종.대안(代案)학교'에 방학을 맞은 초.중.
고등학생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산청간디학교는 내년 1월3일부터 28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실시할 6박7일 과 정의 초.중학생 3개반(초등 80.중 30명) 모집을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했으나 곧 접수가 마감된 상태.
이 학교는 옷.동물우리 만들기와 설거지등 의식주 해결교육을 비롯해 나무로 문패나 숫가락을 만드는등 생활용품 만들기를 시키고 지리산 자락에서 토끼몰이와 눈싸움을 해보고 연도 날려보게 한다. 아침.저녁에는 명상시간을 갖고 그룹별로 극본을 만들어 연극도 한다.
梁교장이 94년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대안학교'를 만들어 올 여름.겨울방학 두차례 학생을 모집한 이 학교는 학생모집을 널리 알리지도 않았지만 소문을 듣고전국에서 찾아드는 학생들로 금방 접수가 끝났다.
또 26일부터.겨울한문서당'을 개설할 예정인 김해시진영읍본산리 봉화산청소년수련원(원장 宣晋圭.58.경남도의원)도 지난달초부터 학생(정원 70명)을 모집하기 무섭게 접수가 끝났지만 계속되는 문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수련원은 지리산 청학동 훈장 3명을 초청,한달동안.명심보감(明心寶鑑)'을 중심으로 가정예절교육과 한문등을 가르친다.
간디학교 梁교장은 “전인교육이 되지 못하는 기존의 학교교육에공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는 증거”라며“소규모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앞으로 모집인원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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