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전화번호 골라쓰기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다음달 전셋집을 옮길 金모(31.회사원)씨는 어떤 이삿짐센터를 이용할까 고민끝에 무조건 ×××(국전화번호)-2424 번호를 눌렀다.수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이삿짐센터 상담원의 친절한 목소리.그는 더이상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바로 계 약했다.
2424는 이미 이삿짐센터의 대명사가 된 전화번호.고객들에게친근하기 때문에 金씨는 쉽게 이 번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철판구이집(7892),빵집(0189 빵 하나 팔구.0145 빵 하나 사오),치과(2828 이빨이빨.2875 이빨치료),주유소(5151),직업소개소(1919),AS센터(3651 삼백육십오일),부동산중개업(4989),오리고기구이집(5 292)….
이처럼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가 영업에 얼마나 큰영향을 미치는가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일반전화번호의 경우 외우기 쉬운 번호는 거의 바닥나 원하는 번호를 받아내기 어렵고 그나마 번호가 남아 있어도 추첨에 의해 나 누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요즘 활용이 크게 늘고 있는.착신자 요금부담(080.클로버)서비스'는 기업이나 자영사업자들이 얼마든지 원하는 번호를 골라 쓸 수 있다.한국통신(사장 李俊)이 지금까지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 일부 가입자에게만 허용해온 특정번 호를앞으론 자영업자등에게 신청 선착순으로 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번호를 신청하는데 별도의 비용은 들지 않는다.기업등이 부담하는 전화요금은 일반전화요금과 같지만 5만원 이상이면 5%를 할인해 주는등 통화량에 따라 각각 다른 할인율을 적용,요금을 깎아주는 종량할인제가 적용된다.신청은 24일부터 0 80-900-9000번이나 각 전화국 국번-0000으로 받는다.
오는 98년 승용차 시판을 앞둔 삼성자동차는 고객상담센터의 대표번호로 080-333-8272(빨리처리)를 이미 확보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도움센터의 번호를 080-0880-119로 선택했다.응급및 화재전화 119처럼 누구나.빨리'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어떤 기업은 080-×××-1997부터 080-×××-2000까지 4개의 번호를 미리 신청, 매년 대표번호를 당해연도 숫자와 같도록 해 홍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