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대구 별밤사고 예견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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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6일.별이 빛나는 밤에'공개 방송이 열렸던 우방랜드에서 어린 여학생들의 참사가 있었다.두딸 아이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학부모로서 느낀 점을 적어본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팬클럽을 조직한듯 똑같은 상의를 입고 각종 플래카드와 선물을 준비한 모습이었다.안내인이 질서유지를 위해 동분서주 했으나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신도와 같은 모습을 한학생들이 많았다.이때 뒤쪽 한 여학생의 연예인이 나왔다는 말 한마디에 너도나도 먼저 보려고 밀치는 바람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한 여학생이 학교를 결석하고 아침 일찍 나왔으나 공연장 이동으로 들어가지 못해 허사가 됐다며 목메어 우는 모습에서우리나라 10대의 막무가내식 연예인 우상화가 상당히 심각하다고느꼈다. 10대의 무분별한 방송출연,연예인에 대한 광적인 동경,교육당국의 무관심등이 빚어낸 예견된 사고라고 판단돼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김성열〈대구시서구평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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