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탄광지역 개발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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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의 자민련 탈당을 계기로 야당 도지사로는 지역 개발사업을 펼치기 힘들다는 그의 탈당 이유가 관심을 끌고 있다.강원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탄광지역 개발사업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註] 흑색 도시에서 컬러 도시로-.
강원도 태백.삼척.정선.영월등 탄광지역이 꿈꾸는 미래상이다.
강원도는 이들 지역에 오는 2005년까지 민자등 모두 2조5천억원을 들여 스키장.골프장.호텔등이 들어서는 종합관광레저단지를만들 계획이다.
89년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경기침체로 인구감소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주민들은 강원도의 이같은 계획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강원도는 그동안 각 부처등과 협의,스키장 8개(1백9면),골프장 4개(99홀),호텔 6개(1천7백50실),콘도미니엄 8개(4천실)등이 들어서는 탄광종합관광개발사업을 확정했다.여기에는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설립계획도 포 함돼 있다.
이같은 계획은 건교부 국토건설종합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남겨놓은 상태.강원도는 19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국내 대기업및 휴양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이날 투자설명회에는 국내 많은 기업관계자가 참석,높은 관심을 보 였으나 실제투자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도는 97년3월까지 민자유치 희망업체로부터 신청받아 업체를 선정한후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늦어도 98년 초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교통망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이 미비한 상태에서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지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특히 경기침체로 투자를 기피하는 현 실정에서 선뜻 나서는 기업이 많지 않을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와함께 탄광개발사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카지노사업의 경우 지역적인 이해관계로 아직 위치도 결정되지 않은 데다 운영 주체및 방법등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으로 탄광지역 주민들도 아직은 사업 실현 여부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춘천=탁경명.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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