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원로방' 4돌맞이 '세계화' 전자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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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6일 오전11시 서울 광화문 서울체신청 청사 10층.머리가희끗희끗한 5명의 노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딸깍거리며 글을 주고 받으며 전자(電子)회의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서투른 컴퓨터 솜씨지만 표정은 젊은이 못지 않 게 밝다.지난92년12월 60세이상 노인층이 친목모임을 위해 PC통신 하이텔에 개설한.원로방'은 이날 창설 4주년을 맞아 인터넷 홈페이지(http://sol.nuri.net~wollo)대화방을 통해.원로방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전 자회의를 열었다.
유경희(柳京熙.62)회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회의는 전국 6천여 회원중 대표 5명이 진행요원의 도움으로 12개 지역 대표와 온라인 토론을 벌이는 식으로 30분간 진행됐다.
이날 전자회의에서는▶앞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외에▶시니어넷 연구회 발족▶한.미.일 3개국 공동 홈페이지 구축등에 관한제안이 나오자 행사에 참석한 2백여명의 회원들이 박수로 가결시켰다. 전자회의에 참석한 박윤상(80)옹은“컴퓨터로 친구를 만나 대화하니 건강에도 좋은 것같다”며“외국 노인들과도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인터넷 축사와 함께 지난 10월 열린 한.일 인터넷 원로방 영상포럼도소개됐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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