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잘 잤나” 묻자 오바마 “원하는 만큼 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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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5일 오전 2시가 넘어 귀가했다. 전날 밤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가 늦게 끝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바마는 늦잠을 자지 않고 여느 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곤 아내인 미셸, 두 딸 말리아(10)·사샤(7)와 함께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지난 2년 동안의 강행군이 끝난 후에 모처럼 갖는 여유 있는 아침이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5일(현지시간) 현지 주민이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보도한 지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의 1면기사를 보고 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많은 기자가 오바마와 가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그의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문을 열고 나온 것은 오바마뿐이었다. 예상대로 말리아와 사샤는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운동복 차림에 야구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 인근 체육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바마를 발견한 시민들은 근처로 몰려들어 그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체육관에서 1시간 정도 운동을 마친 오바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지난밤 잠은 잘 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다”고 답했을 뿐이다. 오후에는 시내의 사무실에 들러 선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오바마는 이번 주까지 시카고에 머물 예정이다. 주말에는 집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인사와 백악관으로의 이사 계획 등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그가 밝힌 대로 새로운 가족이 될 애완동물을 정하는 문제도 이 기간 중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투표 전날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대선에서 패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가족과 함께 애리조나주 세도나로 며칠간 휴식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자택에 머물고 있는 매케인은 5일 부인 신디와 함께 인근의 스타벅스 커피점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케인은 연방 상원의원으로 복귀해 의정활동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가에 들어가기 전 측근들과 만나 상원의원으로 돌아가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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