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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업가 … 보스니아 군인도 …68개국 바둑 애호가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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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아마대회의 우승컵을 한중일이 겨루지만 축제의 실제 주인공들은 먼 데서 온 까마득한 하수들인지도 모른다. 사진은 제2회 수원 세계아마대회 모습. [대한바둑협회 제공]

2008 고양세계바둑대축제가 7~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제3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대회는 9일 세계 68개국 대표선수들과 세계 바둑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9일 킨텍스 3층 그랜드볼룸에서 시작된다. 한국 대표 이상헌 아마 7단(목포 대불대 1년)은 지난달 순천에서 열린 전국체전 일반부 우승으로 대표선수 자격을 얻었다.

바둑의 보급 분포를 알려주는 대륙별 참가국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한·중·일 외에 인도·말레이시아·브루나이·필리핀·베트남·몽골 등 15개국. 여전히 아랍권은 한 나라도 없어 이곳이 바둑의 마지막 불모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직업은 학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인도는 4급의 사업가가 출전해 아시아권 최하급을 기록했다. 매번 최다 참가국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은 이번에도 35개국이 참가했다. 러시아·독일·네덜란드·헝가리·루마니아 등이 전통적인 강국이다. 아르메니아의 여자 선수(3급)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군인 장교(2급)를 제외한 전 선수가 유단자다. 직업은 음악가·프로그래머·기업가·교사·경제학자·엔지니어 등 다양하다. 지적 직업군이 바둑을 선호하는 유럽의 추세를 보여준다.

아메리카는 미국과 캐나다 외에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베네수엘라 등 13개국이 출전했다. 역시 학생과 교수, 컴퓨터 관련 직업을 지닌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바둑 열기가 의외로 뜨거운 오세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5대륙 중 바둑이 가장 늦게 들어간 아프리카는 남아공·모로코·마다가스카르 3개국이 명단을 올렸다. 전체 선수 중 미국의 토머스 시앙 7단과 호주의 라파엘 신 7단이 서양권 최고단자이고 모로코의 메디 아라키 6급이 최하급이다.

대한바둑협회(이사장 조건호)와 고양시(시장 강현석)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엔 고양시장배 전국아마바둑최강전, 고양교육장배 학생바둑대회, 대한바둑협회장배 시니어 7단전 등도 함께 열려 1000여 명의 선수단이 운집할 예정이다. 국제 바둑협력과 바둑 세계화를 위한 지도자 양성을 논의하는 아시아바둑연맹 총회(8~10일), 아시아바둑지도자 워크숍(8, 9일), 국제바둑학학술대회(10, 11일) 등 많은 세미나도 열린다. 또 우리 고유의 순장바둑 재현행사(9일·명지대 바둑학과 남치형 교수 진행) 한국바둑60년전(일) 등 한국 바둑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는 행사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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