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쓰는가정문화><전문가제언>24.죽음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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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죽음은 돌연변이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평소 생활의 한 부분이며 인간 성장의 마지막 단계라고 여겨야지요.이런 생각을 가지고 남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봉사하면서 사세요.그런 삶이 자신의 죽음을 돌이켜 볼 수도 있고 마지막에는 밝은 모습으로 죽음도 맞이할 수 있는 길이 되지요.”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의 김옥라(金玉羅.81.사진)회장은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죽음을 대비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말한다.죽음이 삶과 분리돼 있지 않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金회장의 말이다.
金회장은 죽음을 대비하는 일중 으뜸으로.자원봉사'를 권한다.
자원봉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활주변에서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라는 것.봉사의 종류도 초등학교앞 횡단보도 정리,길거리 껌떼기에서부터 죽음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호스피스 자원봉사까지 각양각색이므로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고 말한다.
또 죽음 자체에 대한 준비로 재산정리,유언및 유서작성,묘자리보기,유품정리,그리고 자녀들에게 장례식에 대한 조언을 남길 것등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재산문제에서는 유언자가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바치고 싶어도 바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마음대로 특정 자녀에게 많은 몫을 줄 수도 없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 알고 있는 귀한 물건이나 사진,그리고 남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미리미리 잘 정리해 둬야 한다.
생전에 이런것들에 대한 처리를 자녀들에게 말하기 어렵다면 물건을 정리한 후 메모를 남겨놓는 것도 한 방법.
金회장이 소개하는 올바른 죽음을 맞기 위한 마음가짐 세가지는다음과 같다.첫째,현재의 삶에 충실하면서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가질 것.둘째,지금까지 실현되지 않은 꿈에 대해 너그러움을 가질 것.셋째,다가올 죽음을 멀리하지 말고 오히 려 사랑할 것.
金회장은 90년 남편 나익진(羅翼鎭.전 한국산업은행총재)씨와 사별한 후.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 모임은 1천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만 6회에 걸쳐 죽음학술강좌를 열기도 했다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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