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서구화 추세 도시 家口 쌀 소비량 年1백kg 이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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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도시주민의 1인당 쌀소비량이 처음으로 연간 1백㎏ 밑으로 떨어졌다.식생활패턴이 점점 서구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농림부가 15일 발표한.96년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1인당 쌀소비량은 99.8㎏으로 지난해보다 1.3㎏이나 줄면서 최초로 1백㎏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농가의 1인당 쌀소비량은 1백48.6㎏으로 지난해에 비해 0.6㎏이 감소한데 그쳐 전체가구의 평균 쌀소비량은 1백4.9㎏으로 지난해의 1백6.5㎏에 비해 1.6㎏이 줄었다.
농림부는 최근 5년간(92~96년)의 연평균 쌀소비 감소량(2.0㎏)을 적용해 추정할때 전체가구의 평균 쌀소비량도 오는 99년부터는 1백㎏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70년 사상최고인 1백36.4㎏을 기록한 이후 줄곧 줄어들기 시작해 80년 1백32.7㎏,90년 1백19.6㎏,올해 104.9㎏으로 감소했다.
한편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 이외의 곡류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했다.보리쌀의 경우 1인당 소비량이 지난해 연간1.5㎏에서 올해는 1.6㎏으로 늘어났고 밀가루도 3.2㎏에서3.7㎏으로 불어났다.또 콩류의 1인당 연간소 비량도 지난해의3.5㎏에서 올해는 3.6㎏으로,감자.고구마등 서류 소비량은 2.7㎏에서 3.0㎏으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보리쌀 소비량은 혼식이 장려되던 75년엔 1인당 연간 36.3㎏에 달했으나 80년 13.9㎏,90년 1.6㎏,95년에는 1.5㎏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올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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