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PDP공장 마쓰시타 2005년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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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이 900억엔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새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며 내년 가을께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월 생산능력은 10만개로 시작해 2007년에는 25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쓰시타전기의 PDP 패널 총 생산능력은 2007년 현 규모의 네배 이상인 월 38만개로 늘어난다. 이 경우 생산규모에서 마쓰시타는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새 공장은 세계 최초로 100인치 패널 생산 라인도 갖추게 된다.

업계 3위인 마쓰시타가 이처럼 거액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PDP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삼성SDI(2위).LG전자(4위) 등 한국 업체를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일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마쓰시타는 디지털 가전의 핵심인 시스템 LSI에 대해서도 이달 신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PDP를 통해 'TV의 마쓰시타' 부활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PDP TV분야에서 일본 업체와 한국 업체 간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업계 1위인 히타치(日立).후지쓰(富士通)연합은 최근 750억엔을 투입, 2007년까지 월 생산능력을 25만개로 늘리기 위한 신공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한국 업체들도 대형 설비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후지쓰가 특허권 위반으로 삼성SDI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PDP 업체들 간의 전면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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