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업 성공기] 패밀리레스토랑 입사 김태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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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일을 찾았습니다."

탄탄한 대기업을 그만두고 3년간 인턴생활을 거쳐 패밀리레스토랑의 주방 매니저가 된 김태현(34)씨의 말이다.

김씨는 1997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대형 건설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자신이 기안한 보고서가 상사의 책상 서랍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김씨는 당시 "내가 관심 있는 일을 해야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평소 좋아하던 '음식'에서 평생직장을 찾기로 하고 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후 외식업 시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외식시장이 양식과 일식 중심으로 발달했지만 중국식 패밀리레스토랑은 미개척 분야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중국식 외식시장 개척에 평생을 바친다는 각오를 하니 못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한 중국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 후 중식당인 ㈜ 프레스코 제이드가든의 주방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연봉은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루 14시간이 넘는 중국음식점 주방의 육체노동도 힘들지 않았다. 인턴생들이 정식 직원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즐거웠다.

김씨는 "인턴기간 중 남들이 생각지 못한 세트메뉴를 개발해 간판 메뉴로 제안했다"며 "이것이 정규직 매니저로 취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외식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중심 고객이 20대 여성임을 분석하고 이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개발했던 것이다.

장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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