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11.일본의 근대문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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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 도쿄(東京)의 고마바(駒場)공원.
그 조그마한 도심의 공원에는 일본민예관.도쿄근대문학박물관과 함께 일본근대문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일본인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일본민예관은 일본의 갑남을녀들이 생활속에서 창출한 민예품들을,도쿄근대문학박물관과 일본근대문학관은 근대문학의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한국의 문학연구자들도 한번씩 들러보고픈 일본근대문학관은 일본 근대문학의 모든 자료를 조사.수집.정리.보관.전시.출판하고 있다.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은 1백10여년의 근대문학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과 패전,그후의 복구로 인해 문학을돌보지 않다가 경제발전과 함께 문화.역사에 관심이 고조되며 지난 63년 .재단법인 일본근대문학관'이 발족됐다.
일본근대문학관이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자료 수집과정리다.단행본.잡지.신문등 일반자료는 물론 자필원고.편지.필묵.일기.노트.유품등의 특수자료까지 포함해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90만점이 넘는다.
이들 자료는 대부분 문인 또는 그 유족이 무상으로 기증했고 신문사.출판사도 자료 제공에 인색지 않았다.
이러한 자료의 보존에만 머물지 않고 일본근대문학관은 중요자료의 복각판을 펴내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 판매 수익금을 운영비에도 보태고 있다.
근대문학 초창기 주요 잡지를 모두 원본에 비견하는 상태로 복간했다. 특히 일본 근대문학 관련.명저 초판 복각판 전집'은 복각판의 대표적인 작업으로 꼽힌다.또 계절별로 문학교실.문예강좌등을 열어 문학애호가들을 끌어들이며 문학을 생활속에 심고 있다.저명한 문인이나 문학교수들이 문학을 중심으로 짜여진 교양강좌를 맡는다.이같이 강좌에 참여하거나 자료를 이용하는 일반인 1천여명이 유지회를 설립하여 1년 1만엔(약7만3천원)씩 회비를 내고 있다.이들은 특별회원이고 수천명의 일반회원이 5천엔씩연회비를 내며 참여하고 있다.일본근대문학관 은 각계의 후원금으로 설립됐고 현재는 자체의 수익금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신문사나 사회단체가 근대문학관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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