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원면 유원지로 개발지정만 해놓고 방치 해 주민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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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원지로 지정만 해놓고 20년이 넘도록 방치한다는게 말이나됩니까.” 대구시달성군화원면성산.구라리 주민들은“시가 이 일대를 유원지로 지정만 해놓고 개발하지 않는 바람에 폐허로 변했다”며 불만이 대단하다.
주민들은 “.곧 개발이 된다'해서 하루이틀 기다린 것이 20년이 넘었다”며“시가 개발하지 못하면 유원지 지정을 해제해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낙동강.금호강을 끼고 참나무.소나무등 숲이 울창한 곳이어서 유원지로선 최적지로 꼽히는 곳.그러나 시는“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껏 방치해 왔다.
이 일대가 유원지로 지정된 것은 지난 73년11월.낙동강.금호강을 낀 두마을 뒷산 35만1천평(국.공유지 5만4천평,사유지 29만7천평)을 유원지 지구로 지정한뒤 성산리 일대 3만6천평만 개발해.화원동산'을 만들었다.
화원동산은 대구기업체인 ㈜금복주가 73년 만들어 운영하다 93년5월 대구시에 기부채납했다.
그러나 나머지 31만5천평은 23년동안 그대로 버려져 있다.
화원유원지 전체의 개발은 제쳐 두더라도 대구시가 금복주로부터 넘겨받은 화원동산마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점에 주민들은 더욱 흥분하고 있다.이곳 입구의 식당 20여곳은“시의 무관심 때문에 먹고 살기도 힘들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 들른 李용택(41.대구시달서구이곡동)씨도“경관이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방치해 두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표정.화원동산은 지름 30~40㎝의 참나무 1만2천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수영장.동물원도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구내매점 유리창은 다 깨져 있고 1백여마리가 넘던 동물도 50여마리로 줄어 버렸다.시 관계자는“달성군에서 화원유원지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재원마련이 쉽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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