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소리 요란해 커튼치고 수업-분당 도로변 初中高 소음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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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일 오전 성남 분당신도시 이매동 이매고 음악교실.
분당도시고속화 도로변에 위치한 학교 3층 음악교실은 창문을 모두 닫아도 차량 소음이 심하게 울리고 있다.이 때문에 학생들은 소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위해 대낮에도 유리창에 커튼을 모두친 상태에서 음악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달 학교측이 교실에서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학생보건관리지침에 규정된 기준치 65㏈을 훨씬 초과한 72.2㏈을 기록했다.같은시간 금곡동 분당정보산업고등학교.성남대로 바로옆에 위치한 이 학교 역시 8차선 대로를 질주하 는 차량들의 소음이 교실 안을 진동하고 있다.
학교 서무과장 金웅재(39)씨는 “영어듣기평가등 시청각 교육시간엔 학생들이 차량소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확하게 들리지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내 50여개 초.중.고중 이처럼 소음공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9개교.학교가 도로변 옆에 위치해 있으나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매고 김진찬(金振燦.64)교장은“지난해와 올해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차례 성남시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으나아무런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기존 도로시설이 조성된뒤 학교가 신설됐으므로 방음벽은 교육청이 설치해야 한다”며 방음벽설치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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