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외교안보팀 국무장관 지명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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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예상보다 다소 늦게,그러나 거의 예상대로 집권 2기 외교안보 진용을 짰다.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기용이지만 .깜짝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매들린 올브라이트대사의 국무장관 지명은 지난 선거때 클린턴이 가장 덕을 본 여성계에 대한 배려다.올브라이트는 여성계의 지지에다 힐러리와의 각별한 교분,미국의.갈리 유엔 사무총장 몰아내기'에 1등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진작부터 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클린턴은“올브라이트 대사가 여성이라서 국무장 관으로 지명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이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공화당 진영의 빌 코언 상원의원 기용도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과의.공조(共助) 제의(提議)'를 위한 카드로 널리 예상됐다. 앤서니 레이크 중앙정보국(CIA)국장 지명자와 샌디 버거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클린턴 집권 1기때부터 외교안보팀의핵심 인물들이었다.
결국▶여성 기용으로 인사의 .다양성'을 과시하고 ▶공화당과 원만한 정국 운용을 겨냥하며▶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인선이라고 해석된다.따라서 대외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해 클린턴 집권 1기동안 대외정책 이 뒷전에 밀려있었다고 비판하던 인사들은 이번 인선을 실망스럽게 받아들인다.
===클린턴 외교안보팀에 새로운 비전을 가져다줄 인물이 기용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클린턴 집권 2기를 기다리는 국내외의 외교정책적 도전은하나 둘이 아니다.확산되는 고립주의적 국내정치 기류,이념을 대신해 새로운 국제 분쟁의 불씨로 등장한 민족 또는 종족대립,재정적자로 외교정책부문에의 투자가 뜻같지 않다는 점등이 다.
===클린턴 집권 1기의 외교는 전략적 구상의 부족으로 어쩔수 없이 위기에 끌려 다니기만 했다는 인상을 주었다.집권 2기의 새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그런 비판을 불식 시켜나갈지 귀추가주목된다.
===[워싱턴=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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