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SBS,동양제과에 승리-남자실업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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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백만달러짜리 스타 1명이 50만달러짜리 선수 3명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슈퍼스타는 평범한 선수 몇사람 몫을 해낸다는뜻이다. 그런 면에서 SBS에서는 오성식(26.182㎝)이,동양제과에서는 전희철(23.198㎝)이 보배다.SBS에 이기려면무조건 오성식을,동양에 이기려면 전희철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은한국농구감독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슈퍼스타는 평범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법.3일 동양과96~97 농구대잔치 남자실업리그 두번째 경기를 갖는 오성식이그랬다.이날 11점.5어시스트를 올린 오성식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은 SBS는 초반부터 동양을 압도한 끝에 75-69로 승리,1승1패를 기록했다.
송곳같은 패스,수비가 떨어질 때마다 정확히 바스켓을 흔드는 3점포로 전반내내 코트분위기를 장악한 오성식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은 SBS는 7분30초쯤 20-8까지 크게 앞질러 나갔다.올해 두차례나 SBS를 눌렀던 동양은 15분쯤 포워드 전희철이 수비리바운드볼을 연속으로 잡아내면서 몇차례 속공으로 28-22로 따라붙어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다.그러나 이 고비에서 오성식이 미 프로농구에서나 볼수 있을만큼 눈부신 개인기로 동양의 골밑을 돌파,두개의 골밑레이업 슛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33-22로 달아나 초반의 우세를 종반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SBS는 이날 오성식을 잡기 위해 수비가 몰리는 동양의 약점을 교묘히 역이용,이상범.박성수마저 외곽 빈곳을 찾아다니며 중장거리포를 잇따라 명중시키고 골밑에서 표필상이 8개의 리바운드를 낚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오성식은 후반 1득점에 그쳤으나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문필호.이상범등 동료가드들을 지원,동양의 수비를 교란시켜 SBS가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허진석 기자> ◇제4일(3일.올림픽제1체) ▶남자실업리그 SBS 75 41-3134-38 69 동양제과 (1승1패)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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